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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유전자를 찾고 있는 중국인들.

글쓴이 : L氏  (119.♡.40.39) 날짜 : 2013-05-16 (목) 10:16 조회 : 14340


1970년 실시한 SMPY (Study of Mathematically Precocious Youth) 에 등록된 아이들은 미국에서 수학 및 언어 추론 능력 상위 1% 에 속하는 천재들이었다.
이제 세계 최대의 유전체 시퀀싱 설비를 보유한 중국 베이징 유전학 연구소 (이하 BGI) 가 SMPY 의 데이터를 이용해 "지능에 기여하는 특별한 DNA" 를 찾기 시작했다.
인간의 지능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한다는 -실패와 논란으로 점철되어 온- 이 연구분야에 뛰어든 BGI는 이제 중국내 영재 1600명의 유전체를 모조리 분석해 세계 최초로 "인간의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의 변이" 를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2012년 8월부터 시작된 이 구상은 이제 몇 개월 후면 "천재 유전자 계획" (-_-) 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터 분석과정에 돌입한다.
천재 유전자 계획은 중국 내에서조차 우생학적 발상이라는 비난에 시달렸고, 사회과학자들에게는 "시급한 연구는 무시하고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 는 비평을 듣기도 했다.
유전학자들조차도 "거창한 발표와 달리 샘플의 크기가 너무 작은 반면 지능이라는 개념은 너무 폭이 넓고 복잡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리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BGI 이전에도 천재의 유전자를 찾아내려는 시도들은 숱하게 있었고, 전부 실패했다.
그러나 BGI 의 연구그룹은 이번 계획 자체가 중국의 엄청난 인구 가운데 선별된 최고의 천재들을 표본화한 만큼 이전의 시도들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
미시간 주립대의 스테판 서 박사는 "무작위 집단이 아닌 특별한 샘플을 사용하는 만큼 통계학적인 의미는 크게 증가한다" 며 BGI의 연구를 옹호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이론적 장벽을 뚫어야 한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다니엘 맥아더 박사는 "지능과 그 원리에 대한 연구" 자체는 찬성하지만 BGI 의 방식은 방법론과 실현 가능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들어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실시된 연구들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 성인의 IQ 에 영향을 주는 비율은 50% 를 조금 넘는 정도다. 
지금까지 유전학자들은 수백개의 발달장애 유전자를 발견했지만 정작 지능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많은 유전학자들은 키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처럼 지능은 수천개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영향을 형성한다고 막연히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 지능적 변이를 찾아내려는 연구들은 아무리 규모가 크고 잘 설계되었다 해도 제대로 된 결과를 뽑아내지 못했다.
2010년엔 런던의 킹스칼리지가 로버트 플로민 박사의 주도 하에 79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35만개 이상의 SNP (single nucleotide polymirphism)를 검사하는 대역사에 착수했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플로민 박사는 슈퍼 엘리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연구를 진행중인데, SMPY 에 지원한 영재 중 2000명을 선별한 새 연구집단은 평균IQ 가 150 이상으로 일반인들의 평균보다 3σ 가량 높다. 
 BGI는 이 연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현재 플로민 박사는 BGI의 공동연구팀에 합류한 상태다.
BGI 는 영재들의 유전체를 매우 기초적인 단위로 검색하면서 4000명 이상의 대조군과 모조리 비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대조군은 장차 10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이 연구에 따라 1차적으로 영재들의 공통적 SNP 가 나온다면 2차적으로 해당군 내에 희귀 SNP 나 DNA 분절에 대한 연구에 돌입하게 된다. 플로민 박사는 이 연구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맥아더 박사 등 회의론자들은 정신분열증에 관한 연구를 근거로 제시하며 "정신분열증 연구는 BGI 에 필적하는 표본군을 사용해 고위험/중위험군 DNA 를 분석하는 더 단순한 방법을 채택했는데도 끝내 아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고 말한다. 지능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수가 정신분열증이나 신장과 유사한 결과를 내놓는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10000명의 실험군과 10000명의 대조군이 동원되어야 그나마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플로민 박사는 연구표본이 되는 슈퍼 엘리트들을 고성능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표본수의 문제를 질적으로 보완할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근거라고 보기 어렵다.
한편 BGI 내에서도 플로민 박사와 서 박사 등은 각각 다른 목표를 쫒고 있다. 서박사가 아인슈타인이나 호킹과 같은 천재들과 일반인들의 "차이점" 을 규명하고자 하는 반면 플로민 박사는 인간의 지능에 영향을 주는 요소 자체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경우 인간의 지능을 조기에 예측하고 학습장애 위험군의 아이들에게 사전에 의학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관점이다.

이번 연구에 대해 극단론자들은 신랄한 비난을 투하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VICE 라는 전문지는 "중국이 천재아를 찍어내려 한다" 며 BGI 의 연구 자체가 국가에서 주도하는 유전자 조작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연구가 부모들이 배아의 IQ를 예측해 똑똑한 아이들만 선별적으로 출산하게 만든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플로민 박사는 유전자 정보의 중립성을 강조하며 유전자 정보를 교육에 이용하려는 시도에는 문제가 없으며 연구팀의 초점은 유전자정보를 의료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영국 셰필드대의 폴 마틴 사회학박사는 "유전학자들이 아직도 천재의 유전형질 따위나 찾고 있는 상황" 자체를 경이로운 (경멸이 아니고?;)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학 연구가 사회적 변인을 강조하는 와중에 유전적인 요인을 추적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 이라는 것이 마틴 박사의 주장이다.

현재 BGI는 50% 가량 연구를 진척시킨 상태지만 연구결과의 발표시점은 불투명하다. BGI는 시퀀싱 기술의 레벨을 감안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기술의 발달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단축될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연구팀 외부의 과학자들은 기술적 발달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연구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피터 비셔 유전학박사는 이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인간의 신장을 예로 들어봅시다. 수십만명의 샘플이 있지만 이 자료로 신생아의 신장을 예측해 보면 결과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지능지수의 경우에도 이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Mavs (119.♡.53.237) 2013-05-16 (목) 11:56
역사에 기록된 천재들만 봐도 부모가 천재인 경우는 거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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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204.22) 2013-05-17 (금) 00:26
정모 안하시나요? 빠른 시일내에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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